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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기사]DMZ에서 1박2일 “남북 분단 현실 피부로 느껴요”
작성자 : 관리자 2017-06-21

민통선 내 체험형 숙박시설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

남방한계선 2㎞ 떨어진 미군기지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탈바꿈

내무반 닮은 숙소서 지내며 제3땅굴 등 주변 관광지 견학

팀원과 함께 숨은 장소 찾는 ‘그리브스티어링’ 하다보면 캠프의 의미·가치 느낄 수 있어

“남북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이곳은 미사일을 맞고 1분 만에 소멸될 겁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1박2일 묵어가려고 찾은 숙소에서 ‘전쟁 발발 때 대피요령’을 듣게 되다니. 그제서야 이곳이 어디인지 실감했다. 비무장지대(DMZ) 남방 민간인통제구역 내 유일한 체험형 숙박시설인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유스호스텔)’. 경기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자리한 이곳은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다.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인 캠프그리브스가 있던 장소로, 1997년 미군이 철수한 후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013년 민간인들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재탄생시켰다. 주로 학생과 직장인들이 단체로 투숙하는데 2016년에만 1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기자가 찾아간 날엔 경기 안산 이호중학교 학생 50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입소해 있었다.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으로의 여행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통일대교 검문소에서부터 시작된다. 통일대교를 지나 고요한 길을 잠시 달리면 초록빛 자연 속에 자리한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이 나타난다. 몇가지 안전교육을 받고 입소한 투숙객에게는 내무반을 꼭 빼닮은 숙소가 배정된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먼저 탈북자의 이야기로 만든 짧은 영화 <퍼플맨>을 시청하는 시간. 북한사람도, 남한사람도 될 수 없는 탈북자의 아픈 사연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영화를 본 뒤엔 평화기원 리본에 각자의 감상평을 남겼다. ‘북한 친구들아 꼭 만나자♡’라고 쓴 학생을 비롯한 모두의 진심은 캠프그리브스 내 철조망에 전시된다.

다음으로는 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 등 DMZ 관광지를 견학하고 워크북의 퀴즈와 암호를 푸는 시간이 주어졌다. 북한이 남한에 침투하기 위해 파놓은 제3땅굴에 들어가다보면 북한땅을 170m 앞둔 지점에까지 닿는다. 도라전망대에선 DMZ지역은 물론 북한땅까지 내다볼 수 있다.

이호중 3학년 김준서군(15)은 “북한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신기하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제3땅굴 침투 같은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찾은 도라산 평화공원에선 알아들을 수 없는 북한의 대남방송이 쉼 없이 들려왔다.

하루 일정을 소화하느라 수고한 학생들을 위해 저녁식사 후엔 신나는 축제가 열렸다. 청소년지도사의 매끄러운 진행에 따라 장기자랑과 게임을 하며 모두가 웃고 즐기는 사이 DMZ의 밤이 저물었다.

이튿날, 오후 1시 퇴소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프로그램은 ‘그리브스티어링’. 이름도 생소한 이 일정은 3명의 팀원이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캠프그리브스 산책로 곳곳에 숨어 있는 포인트를 찾고, 캠프그리브스의 의미와 가치가 담긴 미션을 해결하는 체험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면 캠프그리브스 내에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와 기획·상설 전시관을 자연스럽게 둘러보게 된다. 미션을 수행한 사람에겐 그림퍼즐 하나가 든 가방을 준다. 이 퍼즐을 모두 조합하면 밝은 미래로 가득한 통일 한반도의 그림이 완성된다. 왠지 모르게 가슴 뭉클한 그림을 보니 열심히 뛰어다닌 학생들의 노고가 헛되지만은 않은 듯하다.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은 20명 이상의 단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도 기간별로 다양하다. 무엇보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는 DMZ 곁에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이곳만의 매력이다.

☎ 031-953-6970.

파주=하지혜 기자, 사진= 김도웅 기자

 

<기사원문보기>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 ar_id=276945&subMenu=article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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